폴더폰 문자 요금을 카카오톡이 무너뜨렸듯, 스테이블코인과 온체인 금융이 기존 금융의 '당연한 비효율'을 무너뜨리고 있다 — 블랙록이 DeFi 인프라를 선점하는 지금, 한국도 브로드밴드 시대의 선견지명을 다시 발휘할 때다.
점심값은 원화 스테이블코인으로, 해외채권 투자는 RWA토큰으로, 해외송금은 수수료 $0.01로. 우리가 문자 요금을 잊었듯, 송금 수수료도 잊게 될 날이 온다. (토큰포스트 일러스트)
"카카오톡~♪"
2010년대 초반, 이 짧은 알림음 하나가 대한민국의 커뮤니케이션 지형을 송두리째 바꿨다. 그 이전을 기억하는 사람이라면 알 것이다. 폴더폰을 열고 자판을 눌러가며 문자 한 통에 30원, 사진 한 장 보내면 수백 원씩 빠져나가던 시절. 새해 첫날이면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를 지인 수십 명에게 보내다 문자 요금 폭탄을 맞기도 했다. 장문 메시지(LMS)를 보낼까 말까 요금을 계산하며 망설이던 그 시절, 우리는 '메시지를 보내는 데 돈이 드는 것'을 당연하게 여겼다.
그런데 카카오톡이 등장하자, 그 "당연함"이 무너졌다. 데이터만 있으면 무료. 사진도, 동영상도, 단체 채팅도 무료. 통신사들은 문자 매출이 절벽처럼 떨어졌고, 사람들은 "왜 지금까지 메시지에 돈을 냈지?"라고 되물었다. 기존의 질서가 너무나 자연스러워서 아무도 의문을 품지 않았던 것이 한순간에 구시대의 유물이 되어버렸다.
지금, 같은 일이 '돈을 보내는 행위'에서, 그리고 '돈이 작동하는 방식' 자체에서 일어나려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