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 11만 달러 선 부근까지 밀리며 약세장을 이어갔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꺾이면서 주요 가상화폐가 하락했다.
26일 오전 8시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중계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BTC는 전일 대비 2.87% 내린 11만 183.36달러를 기록했다. 알트코인의 낙폭은 더욱 크다. 같은 시간 이더리움(ETH)은 전일 대비 8.11% 떨어진 4390.69달러, 엑스알피(XRP)는 5.66% 하락한 2.862달러, 솔라나(SOL)는 8.50% 내린 187.45달러에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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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시장도 하락세다. 빗썸 기준 BTC는 0.74% 떨어진 1억 5595만 9000원을 기록했다. ETH는 4.61% 하락한 622만 3000원, XRP는 2.48% 내린 4050원, SOL는 4.61% 떨어진 26만 5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연준의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투자심리에 부담을 준 영향으로 보인다. 이달 22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9월 금리 완화 가능성을 시사했지만 이후 인하 속도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면서 반등세는 꺾였다. 블룸버그는 “연준 내 의견이 엇갈리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이번 주 발표될 물가 지표를 앞두고 긴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상무부는 29일 6월 개인소비지출(PCE) 지수를 공개할 예정이다. 지수는 전년 대비 2.9% 오른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5개월 만에 가장 빠른 연간 상승률이다.
가격 조정에도 비트코인 선물 수요는 사상 최고치로 치솟았다. 25일(현지시간) 코인글래스에 따르면 비트코인 선물 미결제약정은 76만 2700BTC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2주 전보다 13% 늘어난 수치다. 이는 14일 고점 대비 BTC 가격이 10% 가까이 떨어졌음에도 트레이더들이 시장을 이탈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다만 코인텔레그래프는 “미결제약정 증가가 곧바로 낙관론으로 이어지진 않는다”며 “선물 계약은 매수·매도 포지션이 항상 균형을 이루는 구조여서 단순히 거래 규모가 커졌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특히 가격 상승에 베팅한 레버리지 포지션이 과도할 경우 11만 달러선 붕괴 시 대규모 연쇄 청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