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제가 하는 일의 최소 50%는 가상화폐 분야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차남 에릭 트럼프는 최근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부동산 투자로 막대한 부를 쌓아온 트럼프 일가의 자산 축이 가상 자산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말이다. 그 중심에는 지난 1일(현지시간) 세계 주요 가상화폐 거래소에 상장한 '월드리버티파이낸셜(WLFI)' 토큰이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WLFI 발행으로 트럼프 일가 자산 가운데 가상 자산 비중이 이미 부동산을 넘어섰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WLFI는 미국의 디지털 달러 패권 강화라는 큰 명분으로 등장했다. 다만 세간의 주목을 끈데는 프로젝트 자체보다 트럼프의 존재가 더 크게 작용했다. WLFI는 비트코인 채굴사부터 투자사까지 아우르는 트럼프 일가의 '크립토 왕국'에서 탄생한 프로젝트다. 트럼프의 투자 사업과 긴밀하게 엮여있어 WLFI 자체보단 배후의 트럼프에 의해 운명이 좌우될 수밖에 없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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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후광으로 화려한 데뷔...시총 28위로 껑충
WLFI는 트럼프 일가의 가상화폐 기업인 월드리버티파이낸셜이 발행한 토큰이다. 미국 달러의 글로벌 기축통화 지위를 탈중앙화(Defi·디파이)된 방식으로 강화하는 것이 목표다. 이런 디파이 철학에 따라 WFLI의 운영과 전략은 보유자들의 투표로 결정된다.
WLFI의 발행 한도는 1000억 개다. 이번에 발행된 물량은 총 246억 6000만 개로 △월드리버티파이낸셜 100억 개 △블록체인 기업 'Alt5 시그마' 77억 8000만 개 △유동성과 마케팅 용도 28억 8000만 개 △대중에 공개된 물량 약 40억 개 등으로 할당됐다. 유통량을 최소화한 것으로 WLFI는 향후 보유자들의 투표를 통해 점진적으로 공급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월드리버티파이낸셜은 WLFI의 생태계 안정을 위해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 USD1도 선보였다. USD1을 활용한 크로스체인 결제와 유동성 제공은 WLFI의 유용성을 강화하는 핵심 요소다. 다만 WLFI의 구체적인 활용도와 수익 모델은 발행사 측이 의도적으로 모호하게 관리하고 있어 시장에서는 해당 프로젝트의 실체를 놓고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