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블코인은 ‘디지털 달러’처럼 급성장하며 은행 예금을 빨아들이고, 결국 기존 금융·신용 시스템을 뒤흔들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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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정학적 긴장이 높아질수록 돈은 ‘안전한 그릇’을 찾는다.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그 역할을 빠르게 대신하고 있는 것이 스테이블코인이다. 겉으로는 ‘달러에 묶인 디지털 코인’에 불과해 보이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은행을 거치지 않고도 24시간 결제·송금이 가능하고, 자금은 은행 예금에서 빠져나가 발행사의 준비금 계정으로 흘러든다. 시장에서는 이를 두고 “기존 통화 시스템 옆에 새로운 평행 통화가 생기고 있다”는 말까지 나온다.
“달러처럼 쓰는 디지털 현금”… 스테이블코인이 뭐길래
스테이블코인은 법정화폐(대부분 달러)에 가치를 고정시켜 가격 변동성을 최소화한 디지털 토큰이다. 가격이 널뛰는 비트코인·이더리움과 달리, 1달러 = 1코인 형태로 설계돼 사실상 ‘디지털 달러’처럼 쓰인다.
유형은 여러 가지지만 시장의 중심은 법정화폐 담보형이다. 대표 주자는 USDT(테더), USDC(서클)다. 이들은 발행한 코인만큼의 준비금을 보유하며 신뢰를 유지한다.
테더, 미 국채 ‘국가급 큰손’ 됐다… “달러 시스템의 기생 아닌 동거”
스테이블코인의 진짜 영향력은 준비금 운용에서 드러난다. 발행사들은 준비금을 미 국채·역레포·현금성 자산 등에 묶어 둔다. 결과적으로 스테이블코인이 커질수록 그 돈은 미국 국채 시장으로 흘러간다.
특히 테더는 미국 국채 보유량이 급증하며 ‘국가급 큰손’으로까지 불린다. 달러 패권을 흔드는 존재라기보다, 오히려 달러 중심 금융시장의 새로운 수요처가 되고 있는 셈이다.